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 구조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쉽사리 내려가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공동취재단]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어떤 기준으로 봐도 현재 환율은 경제 모델상 펀더멘털보다 더 절하된 상태” (17일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달러 가치는 약 40년 만의 최대 폭으로 떨어진 반면, 환율은 1420원 안팎에서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 과도한 원화 약세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단기간 내 환율이 폭락할 가능성도 적다. 여기엔 국내 요인과 산업 구조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선진지주 주식 원화 가치, 치솟아야 하는데…환율 1420원 안팎 미적지근
19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최근 들어 달러 가치는 급속도로 떨어졌다. 지난 11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023년 7월 이후 처음으로 100 이하로 주저앉았다. 1월 1일부터 4월 15일까지
희림 주식 기준으로 달러인덱스 하락률은 7.69%에 달했다.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정보 업체 팩트세트 자료를 인용해 1995년(-7.88%) 이래 최대 폭 하락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지난 16일(99.38) 달러 가치는 추가적으로 내려 앉아 약 40년만에 최악의 폭락을 나타냈고다. 전날에도 99.385 수준에 불과했다.
KCI 주식 ‘트럼프 트레이드’로 달러 가치가 치솟았던 1월 중 달러인덱스가 110을 넘겼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들어 달러 가치는 10%가 넘게 떨어졌다.
반면, 지난 18일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가)는 전 거래일 대비 4.4원 오른 1423.3원을 나타냈다. 환율은 1.1원 오른 1420.0원
릴게임 사이트 도메인 으로 출발한 뒤 1418.8∼1423.4원에서 등락했다.
1월 13일(1470.8원)과 비교하면 50원 가량 떨어졌으나, 비율로 표시하면 3.2% 하락한 것에 불과하다. 원화 가치 상승 폭이 달러 가치 하락 폭보다 7%포인트 가량 더 작다. 같은 기간 유럽연합(EU) 유로화나 일본 엔화가 달러 대비 10% 가량 절상됐다는 점과 대비된다.
슬롯머신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 관세전쟁에 버틸 수 있나
원화 가치가 오르지 않는 기저에는 무역 중심 경제 구조가 있다. 관세전쟁으로 세계 무역이 줄어들면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훨씬 클 수 있다는 얘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무역의존도’는 지난 2022년 94.8%를 기록했다. OECD에서 말하는 무역의존도는 국민총소득(GNI) 대비 수출입 비율이다. 미국의 무역의존도는 35.7%, 중국은 42.0%, 일본은 55.0%에 불과했다.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
관세전쟁의 큰 축이 미국과 중국이라는 점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중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규모가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중국이 우리나라에서 수입하는 중간재 수요도 줄어든다.
동시에 미국이 우리나라에 직접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으로의 수출도 감소할 수 있다. 국가 기준으로 1위(중국), 2위(미국)인 수출 판로가 전부 막히는 셈이다.
이미 관세전쟁 여파로 경상수지 흑자는 큰 폭 감소가 예고돼 있다. 한은 4월 경제상황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기존 전망치였던 750억달러보다 더 낮을 예정이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가 990억4000만달러로 역대 두 번째로 큰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1년 사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240억달러 넘게 감소하는 것이다.
환율 빠르게 내려올까 “여지 있지만…”
결국 원/달러 환율은 관세전쟁의 경로와 우리나라 정치 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내려올 여지는 있지만, 시기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수출에 비교적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인식이 퍼지고, 정치적 안정도 되찾아야 원화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창용 총재는 “우리나라는 높은 수출 의존도, 중국과의 교역 관계 등으로 인해 미국 행정부 관세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는 나라이고, 또 정치적 안정도 원상태로 돌아온 상황은 아니다”며 “미국 행정부 관세 정책과 정치적 불안이 안정되면 더 내려올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 변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게 제일 중요할 것”이라며 “거기에는 미·중 간이나 다른 나라가 수용할 건지 보복을 할 건지 이런 것이 정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나라의 환율이 이렇게 올라간 데에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며 “아직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것이 얼마큼 빨리 해소될 것이냐에 따라 환율이 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 보는 견해도 비슷하다. 민경원·임환열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8일 ‘데일리 포렉스 라이브 보고서’에서 “지난 1월, 2월말 저점이였던 1430원 돌파에는 성공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 때문에 환율 추가 하락에 대한 확신이 크지 않은 만큼 저가매수가 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밝혔다.